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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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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자살행위의 '성찰성'과 '소통지향성' : 1997년~2006년 유서분석과 '소통적 자살'에 관한 연구

2016년 10월 10일 03시 37분


초록 

 

우리사회에서 자살이 최근 크게 증가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맥락에서 본 연구는 사회 구조와 여러 가지 상황으로부터 야기된 ‘실패’가 아노미라는 ‘좌절’을 경험하게 하고 그 결과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뒤르깽적 자살연구의 기본적인 관점을 받아들이면서, 각 개인이 실패와 좌절을 인식하는 성찰의 과정과 그것이 실제 자살에 이르게 될 때 자살자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살에 대한 의미부여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즉 실패와 같은 문제상황이 사람들에게 자살을 고려하게 하는 주요한 계기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자체가 직접적으로 자살행위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 문제상황에서 자살에 이르는 과정에는 ‘성찰’과 ‘의미부여’라는 중요한 사회학적 변수들이 매개하여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자살행위를 ‘소통적 자살’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하여, 객관적인 문제상황이 성찰과 해석을 통해 개인에게 실패로 인식되는 과정을 드러내고자 하였고, 실패를 내면화 한 이후 그것이 자살이라는 행위를 ‘의미있는 행위’로 선택하는 여러 가지 의도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의도들은 ‘성찰성’, ‘메시지’, ‘타자지향성’이라는 ‘소통적 자살’의 차원을 통해 ‘회피’, ‘이해’, ‘해결’, ‘배려’, ‘비난’, ‘각인’, ‘고발’, ‘탄원’ 이라는 유형으로 구분하여 자살자들의 의도나 전략을 분석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기존의 이론적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 졌던 또 다른 변수인 성찰과 의도를 추출하여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구조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행위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과, ‘소통적 자살’이라는 개념과 ‘성찰성’, ‘메시지’, ‘타자지향성’이라는 차원을 사용하여 그 행위의 지향을 유형화 했다는 점서 이론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소통적 자살’이라는 개념과 그 구성요소를 통해 자살자들이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각 과정별로 단계적 개입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다는 실천적인 의의도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자살이 실패와 좌절 속에서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포기해 버리는 회피적인 행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향한 의도를 가진 적극적인 행위일 수 있다는 것임을 보이고자 하였다. 따라서 자살자들이 선택한 죽음은 단지 끝이 아니라 ‘성찰적으로 구성되는’ 삶의 프로젝트의 일부를 이루는 것이며, 이와 같은 죽음의 선택은 자신의 과거의 삶과 미래의 죽음의 결과에 대한 성찰의 과정을 거친 후 적극적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살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해석과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발견한 후,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여러 가지 선택 가능한 방법 중 자살을 선택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