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0일 03시 36분
초록
이 논문은 한국노인의 돌봄 자원이 생애과정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며 이러한 돌봄 자원의 생애적 구성에 성별, 계층별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 일차적 연구과제였다. 또한 노인이 지닌 돌봄 자원의 내적 속성과 정도에 따라 가족 돌봄에 대한 노인들의 기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규명하고, 이러한 가족 돌봄에 대한 기대 차이가 돌봄 정책에 함의하는 바를 제안하고자 했다.
돌봄이란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노인 돌봄은 대부분 가족을 통한 비공식적 돌봄(informal care)이지만, 국가나 시장, 지역사회의 민간단체를 통한 공식적 돌봄(formal care)도 있다. 노인들은 가족 돌봄을 공식적 돌봄보다 선호하며, 가족 돌봄이 여의치 않을 때 공적 돌봄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구사회의 오랜 경험 속에서 입증된 사실은 공적 돌봄이 가족 돌봄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가족 돌봄과 공적 돌봄의 적절한 역할분담이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되고 있다. 한편, 돌봄에서 관계는 매우 중요한데, 노인이 돌봄자와 어떤 관계에 있느냐에 따라 양질의 돌봄을 제공받을 수도 있고 형식적인 돌봄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가족의 의미와 누가 돌봄을 제공할 것인지, 돌봄 제공과 관련해서 가족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의 의미 규정은 각 사회의 문화적 배경과 개인사(personal history)가 연관되어 결정된다.
이 연구는 노인의 돌봄 자원이 노인의 생애과정을 통해서 구성된다고 보고, 노인의 생애이야기(life story)를 통해서 돌봄 자원의 형성과정을 분석하였다. 우선 이 논문의 핵심어에 해당하는 돌봄 자원(caring resources)이란 노인이 거동이 불편해서 가족을 비롯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외적 자원으로서, 여기에는 경제적 자원과 사회적 자원(가족자원 혹은 관계자원)이 포함되며, 노인 스스로 자신을 보살필 수 있고 타인을 돌봐줄 수 있는 건강 자원 역시 내적인 자기자원으로 포함된다. 따라서 경제적 자원과 사회적 자원, 건강 자원은 돌봄 자원을 구성하는 세 가지 구성요소이다.
돌봄이 필요한 후기노인(old-old)에게 노년기 독립과 자율의 원천은 돌봄의 자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돌봄 자원을 노년기에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는 사회적으로 구성되며, 생애과정에 걸친 노동경력과 가족생활은 노년기 돌봄 자원을 형성하는 주요한 사회적 과정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돌봄 자원은 노인의 성과 계층, 가족특성에 따라 상이한 분포를 보인다.
노인의 경제적 자원은 노인 자신과 가족의 소득 및 재산 등을 통해 파악될 수 있다. 경제적 자원의 규모는 노년기 이전의 노동시장 위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노동시장에서 좀더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경제적 자원이 더 풍부하고, 유급노동시장의 외부에 오래 거주할수록 경제적 자원의 양은 적어진다. 이 점에서 여성노인과 남성노인의 경제자원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돌봄의 사회적 자원은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을 말한다. 사회적 관계망은 경제적 자원과는 구분되는 자원으로서 경제적 변수 외에 다른 사회적 변수의 작용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은 자녀나 배우자, 친인척 등 일차적 비공식 집단과 친구나 이웃, 지역사회의 민간단체 등 공식적 집단으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돌봄의 사회적 자원을 살펴보았다. 비교적 장기간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돌봄 노동의 특성상, 노인 돌봄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심적 역할을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