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0일 03시 35분
초록
현재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있는 노년의 생산성 담론이 사회적 현실과 노인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고찰 없이 이루어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한국 사회에서 생산적 노년이라는 중심가치가 투영됨으로써 노인들의 생활세계에 나타나는 반응과 결과를 탐구해보려는 이 논문에서 핵심적으로 제기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노인의 생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활동 중 사회적 생산성과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노인들의 활동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매우 긍정적으로 이루어지고 활동 참여가 부추겨지고 있다. (1) 그렇다면 이러한 ‘생산적 노년’ 논의가 한국 노년의 생활세계 내부에서는 실제 경향으로 보여 지는가? 그리고 경향으로 나타난다면 서구의 논의와 어떠한 차이를 보이며 실제 노인집단 내부에서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2) 노인들의 생활세계가 생산적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차별적으로 구분되어질 수 있는가? 노인집단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생산적 노년의 양상이 노인집단 내부에서 일관된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노인의 어떤 특성이 생산적 활동의 차별적 참여에 중요한 영향요인인가? 그리고 이러한 차별성은 노년기의 의미와 생활만족도와 어떠한 관련을 보이는가? (3) 실제 노인들은 현재 자신이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과 노년기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이들 노인들의 노년 정체성에 생산적 노년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이러한 작업은 지금까지 논의의 수준에 머물렀던 노년기 생산성을 실제 자료를 통해서 노년기 생산적 활동의 존재와 수준을 명백히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한국의 고령자 집단의 모습을 보다 분석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
본 연구는 다양한 자료와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먼저, 시간이라는 입체적인 잣대로 측정되어진 <2004년 생활시간조사>자료를 통해 노인의 생활세계가 생산적 활동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고 노인집단을 유형화한다. 그리고 노인 생활과 활동을 구체적이고 방대하게 밝혀주는 전국 단위 노인조사 중 신뢰도가 높고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2004년도 전국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서 노인집단 내부에 나타나는 생산적 활동의 복합적인 양상을 조명한다. 이어서 양적 자료에서 놓칠 수 있는 노인 집단의 생활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의 맥락과 내면적 측면을 심층면접을 통해 보강하였다. 이처럼 여러 가지 자료와 연구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노인 집단의 생활세계를 보다 분명하게 규명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현재 각 사회에서 진행되는 생산적 노년 논의가 사회적 생산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부담을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은 노인의 활동성과 독립성에의 강한 가치부여로 나타난다. 생산적 노년이 고령화에 대응하는 노인집단의 미래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경향이 보여 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 현실 파악 없는 생산적 노년 논의는 노인집단 내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생산적 활동 참여 양상의 노인들을 간과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에서 생산적 노년이 논의되고 있는 현실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년의 경험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양상을 살펴보아야 한다.
노인의 생활세계를 시간 사용이라는 척도를 사용해 분석함으로써 한국 노인의 생산적 노년의 실태를 살펴보고, 유형구분을 통해 노인의 생활세계를 명료하게 정리한다. 노인의 생산적 활동을 생활시간의 사용량으로 분석해보면, 노인의 다양한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성별에 따라 노년기 생산적 활동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참여하는 생산적 활동의 영역도 남성인과 여성노인은 다르며, 포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