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4월 03일 09시 25분
본 논문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사례를 통하여 두 문화 복합적 지식이 교육과 재생산의 측면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을목적으로 한다. 먼저, 교육의 측면에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커리큘럼의 변화과정과 시대별 전임교수들의 출신 전공 그리고 시대별 입학생들의 학부 전공 출신양상을 통해 시대별 학문적 위치 및 성격을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재생산의 측면에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 발행된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 1,244건의 초록 및 서지정보 분석을 통한 핵심어 분석을 실행하였다. 수집된 핵심어들을 바탕으로 빈도분석을 실행하고, 다출현 빈도의 핵심어들을 바탕으로 공출현 네트워크를추출하였으며, 그로부터 추출된 학문적 성격들 사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공출현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보건대학원의 커리큘럼은 초창기에는 세부 전공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는 보건학이라는 독립적인 학문 틀 안에서 통합적으로 수학하는 동시에 연구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도록 자율성을 보다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교수진은 기존에는 보건학박사들만이 임용되었으나 1980년대부터 인구학, 경제학과 같은 사회계열 출신의 교수들이 임용되기 시작하였고,2000년대에는 이학박사와 의학박사 출신의 새로운 교수진들이 대거 임용되었다.1960년대에 부임한 보건학박사 출신의 교수들은 모두 의학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건학의 과학 학문적 기원과 그 성격을, 그리고 현재 다양한 전공의 통합적인 학문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기의 입학생들의 출신 전공은 전형적인 과학문화로 대표되는 의학계열에 치우쳐있었다. 그러나 시기별로 점차 그간극들이 점차 해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학위논문의 핵심어에 대한 분석 결과, 보건대학원의 세부 전공인 보건학, 보건정책 관리학 및 환경보건학 세 전공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3회 이상의 빈도를 보인 핵심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에 1회만 출현한 핵심어들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건학과 보건정책 관리학 전공의 경우에는 핵심어들이 하나의 주제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간의 적절한 균형 있는 비율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에 환경보건학전공의경우 자연과학/의학 관련 특정 영역에 치우치고, 다른 주제의 핵심어들과의 간극이벌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공출현 네트워크 분석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특히 다른주제의 핵심어들 간 공출현 연결망의 경우, 보건학전공과 보건정책관리학 전공의모두 지속적인 증가폭이 관찰됐다. 보건학의 경우 자연과학/의학 주제의 핵심어가주 연결망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건정책관리학의 경우 사회과학 주제의 핵심어가주 연결망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보건학은 자연과학/의학적인, 보건정책관리학은사회과학적인 학문적 기반으로부터 다른 지식과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에 환경보건학의 경우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교육과 재생산의 측면 모두에서 분과학문 사이의 간극을 넘어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복합적인 지식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서울대학교라는 한 대학의 보건대학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여 관계를 분명히 하고일반화하기에는 제한점이 있기에, 다양한 지역 및 대학에서의 연구 확장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융합 학문이자 교육과정의 대표적인 예로써 보건학의 변화 과정에대해 조명해 보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고, 융합 지식의 재생산을 위한 기초자료로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