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삶의 질은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으며 그 중 안전에 대한 욕구는 이에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와 같은 동포이고 한 민족이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소수자(minority)의 지위에 여전히 머물러 있으며 여전히 다양한 사회적 불평등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중 그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유형의 범죄에서 우리사회의 평균적인 수치를 상회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단기적으로는 우리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그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데 고려해야할 사항 중 하나이지만 장기적으로 통일한국을 설계하고 새로운 사회문제를 최소화함에 있어 미리 예상하고 고려되어야 할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고 그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원인을 검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범죄피해실태조사(2006)’ 자료를 이용하여 북한이탈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혀내고자 하였다. 이에 기존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관한 연구에 근거하여 성별, 연령, 계층적 지위, 범죄피해경험, 대인적 신뢰도, 사회적 지지망, 남한사회에서의 심리적 적응도, 지역사회경찰활동에 대한 신뢰라는 변인들을 독립변수로 하고, 취약성에 대한 인지와 위험 인지를 매개변인으로 하는 연구모형을 가정하였다. 각 독립변인이 매개변인과 종속변인인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 상관관계분석, 회귀분석을 활용하였고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본 연구의 종속변인으로 설정된 ‘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행동적 반응’에 모든 변수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탐색, 비교하였다. 그리고 최종적인 가설검정을 위해 경로분석을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연구모형을 검증하고 가설채택 여부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사회학적 변인과 계층적 지위는 북한이탈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스스로 범죄에 취약하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며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자신에게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며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역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적 지위의 경우 북한에서의 계층과 남한에서의 계층이 높을수록 대체로 자신이 범죄에 취약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범죄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인지함으로써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역시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둘째, 직․간접적인 범죄피해경험이 많을수록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성범죄의 경우 피해경험의 효과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북한이탈주민은 대인적 신뢰도가 높고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좋을수록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지역사회적응도와 지역사회경찰활동에 대한 신뢰가 북한이탈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사회적 지지망의 영향력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한사회에서의 심리적 적응도가 높고 지역사회경찰활동에 대한 신뢰가 높을수록 북한이탈주민의 범죄 두려움이 낮아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다섯째, 취약성 인지와 위험에 대한 인지를 매개변인으로 설정하여 북한이탈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미치는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취약성 인지와 위험 인지는 그 자체로 북한이탈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면서 독립변인들을 매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이탈주민이 범죄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