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소개교수진학부대학원게시판상백자료실
상백자료실

학위논문목록

학위논문목록

[2008]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의 노선전환에 관한 연구-

2016년 10월 07일 10시 33분


 

초록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총련)가 결성된 후 50년이 지났다. 북한에서 지도를 받는 형식으로 결성된 총련은 북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여 조국지향노선을 내세워 일본에서 북한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총련 결성당시 재일동포들은 향후 언젠가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총련의 그러한 성격은 많은 동포들한테서 환영을 받게 되었으며 총련조직은 일본 각지에서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일본사회도 변하며 국제적인 정세도 변해가면서 조국에 대한 귀국의식이 강했던 재일동포는 일본에서의 정주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의 공생을 실현하려고 권리확장 등의 여러 가지 운동을 벌려나가는 속에서 동포들과 총련의 활동에는 이념적인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그것은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의 권리확장을 비롯한 생활향상을 위한 활동을 요구하는 속에서 총련은 결성당시의 조국지향노선을 그대로 내세워 어디까지나 모든 활동의 중심에 북한을 위치시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1990년 이후 재일동포의 요구와 총련의 활동방향에 큰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많은 동포들이 총련을 이탈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탈자는 급속히 증가하였으며 그것은 총련조직에 인력부족과 심각한 재정난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총련은 이제까지 전개해온 조국지향노선을 내세우기에는 어려운 상황으로 되었다. 즉 총련은 전조직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하였으며 기존 활동노선을 전환하여 새로운 노선으로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하게 되었다.

그러한 상황을 자세히 검토해보면 총련이 노선전환을 하여 조직이 변해야 할 상황으로 된 것은 총련조직을 둘러싼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외부요인은 총련이 한국, 북한 그리고 일본이라는 3개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에 존재하며, 내부요인은 총련조직내부에 존재하는 세대교체나 재일동포의 의식의 변화 등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총련의 변화에 있어서 내부요인이 가지는 영향이 크다고 추축할 수 있다.

총련의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한국국내에서도 여러 방향에서 연구되어 왔다. 특히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총련의 변화에 대한 추축과 예상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총련의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또한 총련조직이 왜 변해야 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본 연구는 총련의 변화에 대하여 활동노선을 전환하게 된 점에 주목하여 총련 내부의 활동가에 대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하여 총련이 왜 활동노선을 전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인지를 검토하였다.

총련 활동가를 대상으로 하여 북한과 총련의 관계에 대한 의식, 1세동포와의 세대적 차이에 대하여, 한국과의 관계개선, 그리고 일본에서의 공생의 실전에 대한 4 가지 질문으로 구성된 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총련이 앞으로 변해야할 과제를 3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째, 총련은 북한정부의 지도를 떠나서 어떤 국가나 정부의 억압이나 강요가 없는 재일동포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자주적인 운동을 벌이는 독립적인 단체로 되어야 한다. 총련이 조국지향노선을 내세워 전개해 온 활동은 어디까지나 북한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 모든 것은 북한을 위한 활동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재일동포로서 자주적인 활동이 아니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독립적인 활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특히 북한의 개입이 강해지면서 총련의 자주성이 상실하게 되었으며 그 후 모든 활동이 북한을 우선 시켜 전개하였기 때문에 2000년 이후 총련이 약화되었던 것이며, 그 점에서 총련은 자주성을 지닌 독립적인 단체로서 북한을 지지하여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떤 국가나 정부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총련이 재일동포로 구성된 단체로서 스스로의 판단에서 지지하여 독립적인 활동을 하여야 한다.

둘째, 국적에 대한 인식을 다양화하여야 한다. 총련은 조직의 중심에 북한을 향하는 조국지향노선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재일동포들이 조선국적을 소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여왔다. 그러나 그것은 조선국적을 소유하지 않은 한국국적 소유자나 일본국적 소유자에는 폐쇄적인 성향이 있었다고 할 수 있으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수많은 재일동포가 조선국적에서 한국국적에 옮기거나 일본에 귀화하기 시작하면서 총련의 인구가 심각하게 감소하는 상황을 가져오게 되었다. 따라서 총련이 이제까지 고수해온 조선국적이 가지는 의의를 상실시켜 국적에 대한 인식을 다양화시켜 한국국적 소유자도 일본에 귀화한 자도 포함하여 모든 재일동포가 속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

셋째, 총련 조직내의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 총련이 결성되어 현재까지 약 50년이 지나면서 재일동포의 과반수가 3세 이후 동포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총련의 중심에는 1세 동포들이 존재하고 있어 1세 동포와 3세 동포 사이에는 큰 갈등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총련은 조직 내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세대가 중심으로 된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

이상의 3 가지가 앞으로 총련이 변하여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근본에 존재하는 조국지향노선으로부터 새로운 활동노선을 내세워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총련의 최고 결정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전체대회의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총련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04년 제20차 전체대회에서 큰 변화를 볼 수 있으며 거기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활동가들의 3가지 점을 고려하여 조국지향노선을 전환하여 북한보다 재일동포의 생활향상을 우선 시키는 현실노선을 내세워 새로운 노선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재일동포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활동을 전개해나가려고 하는 점은 이제까지 북한을 우선 시켜온 조국지향노선을 벗어난 현실노선을 내세웠다는 것이며 총련이 이후 조선국적, 한국국적, 일본국적이라는 국적에 고착하지 않고 ,3세 이후의 새로운 세대에 맞는 독립적인 조직으로 나가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총련이 이처럼 활동노선을 전환하게 된 것은 북한, 한국, 일본의 국제정세에서 오는 외부요인과 세대교체, 동포들의 이탈 등의 내부요인이 서로 작용하면서 현재 기존 조국지향노선을 내세우기에는 한계가 있게 된 상황에서 조직을 다시 한 번 활성화시켜 발전시키자는 이유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04년을 계기로 하여 현실노선으로 나아가게 되면서 국제정세와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는 식으로 변하지 못했던 점과 1세 동포를 중심으로 하여 끝까지 조국지향노선을 포기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총련 조직은 상당히 불안전한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수년간의 움직임이 조직에 있어서 상당히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