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0일 04시 03분
본 연구는 사회학 이론의 규정과 제도화(사회학), 이론사의 공백(한국사회학), 사회적인 것이 위기(신자유주의의 맥락) 등의 문제의식에 따라, 파슨스의 사회학 이론을 그의 ‘사회’ 개념 구성에 관한 작업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하였다. 특히 60년대 이후 파슨스 이론의 몰락으로 인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파슨스 후기 이론에도 주목하였다.
파슨스는 초기부터 경제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다. 그는 처음부터 경제학과 대결하면서 사회학을 경제학과 변별하려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사회’ 개념, ‘사회적 제도’ 개념 등을 검토하였고, 사회적 제도란 규범적 제도로서 목적을 위한 수단 선택을 규제하는 규범체계를 가리킨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초기 파슨스의 사회 개념은 ‘규범적 제도’를 가리킨다.
행위이론 단계에서 파슨스는 이 시기 대표저작인 『사회적 행위의 구조(1937)』에서 사회적 제도가 아닌 ‘사회적 행위’를 고찰하면서 자원주의적 행위이론을 제시하였다. 이 시기에는 주로 경제학을 중심으로 한 실증주의적, 공리주의적 행위이론을 비판하면서, 규범적 요소를 강조하는 통합적인 ‘단위행위’ 모델 및 그것의 ‘창발적’ 속성을 보여주면서 사회의 발생을 포착하려 했다.
체계이론 단계에서 파슨스는 이 시기 대표저작인 『사회적 체계(1951)』를 통해 인성체계, 문화체계, 사회체계 등 세 가지 행위체계를 제시하였다. 이 시기 분석의 초점은 단위행위 모델이 아닌, 상호작용 맥락을 강조하는 행위자-상황 준거틀에 두었다. 복수의 행위자들이 경험하는 이중의 우연성 상황에서의 사회적 질서 발생은 역할에 대한 규범적 상호기대 형성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이후 발전된 AGIL 기능모델은 처음에는 단순한 사회의 평형성 유지의 기능적 조건을 다루는 정태적 성격을 갖고 있다가, <경제와 사회>에서 일반화된 상징적 교환매체 이론이 시작되면서 동태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특히 경제와 사회의 관계를 다루면서, 파슨스는 경제체계도 하나의 사회적 체계이자, 전체 사회의 부분적인 하위체계라고 주장하면서, ‘사회적 체계’를 통해 사회적인 것의 개념을 재구성하였다. 파슨스의 사회적 체계 개념은 사회를 단순한 상호작용 형식이나 사회적 관계로 이해하거나(짐멜), 사회를 행위자에 외재하며 개인과 독립되어 대립하는 이미지(뒤르켐)로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 또한 사회를 개인의 합이나 집적으로 설명하는 이른바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이미지(베버)와도 다르다. 파슨스의 행위체계론은, SSA의 단위행위(unit act) 모델에서도 제시되었듯이 행위자가 아닌 ‘행위’를 준거로 한다. 행위자가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행위가 사회를 구성한다. 행위자는 단지 행위체계의 하나의 구성요소일 뿐이다. 따라서 행위가 결합되어 체계(행위체계)를 이루는 것이지 행위자가 집적되어 체계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행위자-상황준거틀을 통해 단자적 모델에서 벗어나면서, (짐멜적 사회 개념인) 상호작용 및 사회적 관계의 요소도 포함시켜 개념화한다. 그런데 체계를 지나치게 내세우다 보면 파슨스의 행위체계 개념이 뒤르켐이 제시한 사회구조 개념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행위자가 아닌 행위를 강조함으로써, 파슨스는 이와 같은 개인과 사회 또는 미시 거시의 대립을 해소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러면서도 행위지향과 행위동기 등의 개념은 (베버가 강조했던) 의미를 갖는 행위에서 중요한 의지와 자원성 요소를 보존한다. 이러한 개념적 재구성을 좀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개념이 ‘기능’ 개념이다. 행위체계는 이제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AGIL 기능모델)으로 간주되게 된다.
역동적 분화이론 단계에서 파슨스는 경제 하위체계, 정치 하위체계, 통합 하위체계, 유형유지 하위체계 등 4가지로 ‘분화’된 사회적 체계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려 했는데, 이&am